줄거리
영화는 2020년 배경에서부터 시작하다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내용이 진행된다.
"시작은 막차였다"
집으로 가는 막차를 놓친 스물한 살 대학생 무기와 키누는 첫차를 기다리며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좋아하는 책부터 영화, 신고 있는 신발까지 모든 게 꼭 닮은 두 사람은 수줍은 고백과 함께 연애를 시작하고, 매일매일 행복한 시간을 쌓아간다.
"내 인생의 목표는 너와의 현상 유지야!"
하지만 대학 졸업과 함께 취업 준비에 나선 두사람은 점점 서로에게 소원해지고, 꿈과 현실 사이의 거리만큼 마음의 거리도 멀어지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일본 멜로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오글거리는 감성을 잘 배제하고, 사랑과 이별이라는 주제를 현실적이고 담백하게 담았다.
권태기와 함께 식어가는 장기 연애를 탁월하게 묘사했으며, 마지막의 이별은 슬프고도 아름답게 그려냈다.
이 역시 배우들의 호연과 현실적인 배경 역시 몰입에 도움이 된 거 같다.
이별을 다루는 로맨스물과 다르게 한 쪽이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지도 이별이 슬프게 묘사되지도 않는다.
키누는 한 번의 스타트업 CEO에 끌려 외도를 저지를 뻔 하지만 선을 넘지 않으며, 무기는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오로지 키누만을 생각한다.
헤어진 후에도 서로를 떠올리며 그리워하거나 슬퍼하지 않고 좋은 기억만 남겨 추억한다.
느낀점
처음에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유튜브 채널에서 쇼츠로 영화소개하는 영상을 본 뒤 댓글에 헤어진 후에 서로의 연인이 있지만 뒤 돌아보지 않고 각자 손을 흔들며 각자의 길을 가는 게 인상 깊었다는 글을 봐서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이 부분을 어떻게 표현한 것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보게 된 것도 있다.
상상 그 이상이었다. 정말 어떻게 남녀의 사랑을 이렇게 담백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도이 노부히로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위에 써놨듯 정말 단백하게 남녀의 사랑과 헤어짐을 표현해 내서 이루 말할 게 없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함이 하나도 없었고, 우리가 겪을 수 있는 현실 연애처럼 받아들여져서 오히려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은 거 같다.
제목조차도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가 이해가 될 정도이다.
나도 비록 10년이라는 장기 연애를 하며 그들처럼 권태기를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영화 속 주인공인 무기가 헤어짐을 통보하려다 했던 말처럼 '서로 더 내려놓고,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괜찮아질 거'란 그 문장이 나의 마음을 건드렸다.
그들은 헤어짐을 선택했지만, 나는 저 말을 무한 반복하고 생각하면서 어떤 게 옳은 건지 모르겠고 어디에도 정답은 없지만, 그냥 이렇게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여운이 남는 영화를 봐서 너무 좋았다.